
최근 총기 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20대 남성이 두 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올랜도에 사는 26세 남성이 비디오게임을 하던 중 2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 출동한 보안관들은 처음에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했으나, 남성의 등에서 총상 자국이 발견되면서 수사 방향이 바뀌었다.
수사를 통해 경찰은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한 5세 큰아들로부터 “자신의 동생이 모르고 방아쇠를 당겼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5세, 2세 아들과 함께 5개월 막내, 남성의 부인까지 모두 집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관실은 당시 총기가 제대로 보관돼있지 않았다며 아이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아이 부모는 아이 방임과 마약 혐의로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었는데, 이 경우 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아이 엄마는 과실치사와 총기 불법소지, 보호관찰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미국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2020년에만 미국에서 어린이에 의한 총기 사고가 최소 229건 발생해 97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는 2018년 기준 인구(3억2680만명)보다 많은 3억9000만정의 총이 유통되고 있는데, 가정 내 총기 소유 증가로 뜻하지 않은 총기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미국에서는 잇따른 총기 사고로 신원 조회 확대나 총기 구매 가능 연령 상향 등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미 의회에 “총기규제법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 반대로 정치권 합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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