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의 수리비가 내연기관 차량(하이브리드 포함·이하 비전기차)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76만2000원) 대비 18만1000원 많았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데이터로 살펴본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비전기차보다 길었다.
2020년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1만5000㎞를 초과 운행한 전기차 비중은 24.2%로 비전기차(10.3%) 대비 2.3배 높았다. 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대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사고율은 작년 기준 18.1%로 비전기차 대비 2.1%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더 긴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 대비 57만원(30.2%) 많았다.
지난해 보험사의 전기차 보험 손해율은 76.0%로 비전기차보다 2.0%포인트 높았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 주로 기인했다”며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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