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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흙신’ 나달!

입력 : 2022-06-06 21:43:04 수정 : 2022-06-06 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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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14번째 정상 등극

남자 단식 결승서 루드 3-0 완파
‘클레이코트 제왕’ 다시 한번 확인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 22회로 늘려
대회 결승 14전 전승 진기록 작성
36세…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워
여자 단식선 시비옹테크 우승컵
라파엘 나달이 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초여름이면 전 세계 테니스팬은 똑같은 장면을 기대하고, 실제로 그 장면을 만난다.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5위)이 매년 6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2022년에도 같은 모습이 재현됐다. 나달은 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8위)를 3-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005년 첫 출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해 프랑스오픈에서만 18번 출전해 1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결승 14전 전승이라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던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22회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41·스위스·47위)의 20회와 격차를 벌렸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나달에 패해 8강에서 물러났고,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나달은 1세트부터 상대 첫 번째, 두 번째 서브 게임을 잇달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완벽히 제압한 뒤 끝까지 기세를 잃지 않으며 12살이나 어린 루드를 밀어붙였다. 특히, 3세트는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베이글 스코어’로 따냈다. 나달은 강력한 백핸드 샷으로 챔피언십을 완성한 뒤 흙이 깔린 코트 위에 라켓을 던지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14번째 우승이 주는 기쁨을 만끽했다. 십여 차례 이상 경험했던 우승임에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달에게도 특별한 승리였기에 더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36세로 더 이상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제패한 것을 포함해 2월 초까지는 3개 타이틀을 따내는 등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봄이 되면서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격렬한 플레이스타일로 선수 생활 동안 누적된 부상이 컨디션을 갉아먹은 탓이다. 이번 대회 도중에는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8강에서 조코비치를 혈전 끝에 3-1로 잡아내더니 4강과 결승에서는 훌쩍 어린 후배들을 압도해 프랑스오픈에서만큼은 자신이 전설임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바로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가 1972년 대회에서 34세의 나이로 우승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지만 두 살이나 숫자를 높여놨다. 이제 테니스팬들은 내년 초여름 나달이 이 기록에 숫자 1을 더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한편, 하루 전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가 코코 고프(18·미국·23위)를 압도하며 2-0(6-1 6-3)으로 승리해 2020년 이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시비옹테크는 또 올해 2월 이후 35연승을 내달리며 오랫동안 ‘춘추전국시대’를 이뤘던 여자 단식에서 최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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