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연, 초접전 끝 새벽 5시32분 역전… 서남부 사전투표 승부 갈라 [6·1 지방선거 이후]

, 선거

입력 : 2022-06-02 19:17:49 수정 : 2022-06-02 21:25: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 말랐던 경기지사 개표

개표 내내 국민의힘 김은혜 근소차 앞서
한때 5만표 격차 자정 넘어 따라붙어
49.06% 득표… 김은혜에 0.15%P 신승
김동연 “당 성찰과 변화 견인 역할할 것”

민주당 강세 부천·시흥·안산·광주·화성
안산만 빼고 기초단체장 모두 수성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득표율 0.15%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초반 개표 내내 밀리던 김동연 당선자는 경기 서남부 지역 사전투표함이 열리자 김은혜 후보를 무섭게 따라붙었고 끝내 역전을 이뤄냈다. 민주당이 불리한 선거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49.06%의 득표율로 48.91% 득표율의 김은혜 후보를 0.1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득표수로 보면 김 당선자가 282만7593표를, 김은혜 후보는 281만8680표를 얻어 단 8913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거둔 극적인 승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건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민주당은)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 겸해서 민주당의 성찰과 변화를 위해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둘의 희비는 경기 서남부 지역 사전투표에서 엇갈렸다. 전날 오후 8시 40분쯤 개표가 시작된 이후 출구조사 결과대로 김 후보가 5만여표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날 자정 이후부터 격차가 줄기 시작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부천·시흥·안산·광명·화성에서의 사전투표함이 열리자 김 당선자는 무섭게 따라붙었다. 결국 오전 5시 32분쯤 김 당선자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8000여표로 격차를 벌리며 이겼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선거에서 승리한 김동연 당선자가 2일 경기 수원 팔달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부인 정우영씨와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정호 선임기자

김 후보는 개표 초반 성남·용인·하남·구리·이천·평택·여주 등 경기 동남 권역과 연천·동두천·양평·가평·포천 등 경기 북부에서 차이를 벌려가며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안양·화성 등에서는 김 당선자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렸고, 서남권역에서는 득표율이 5~7%포인트가량 밀리며 승기를 내줬다.

 

부천·시흥·안산·광명·화성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안산에서만 제종길 후보가 181표 차이로 석패했을 뿐 다른 지역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경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31곳 중 불과 9곳에서의 승리에 그치며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이들 지역은 수성했다.

 

앞서 김 당선자는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4파전으로 진행한 본경선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외부 인사로 당내 기반은 취약했지만, 이재명 의원을 돕던 인원들이 대거 합류하며 사실상 간접 지원을 받았다. 이후 경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형성하며 5선 국회의원, 3선 지자체장을 지낸 상대 후보들을 제압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거캠프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낙선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허정호 선임기자

다만 김 당선자는 이 의원 정책을 수용·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 의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어왔다. 이 의원 대선 패배의 발목을 잡은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뇌물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분명히 조사하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진상 규명에 협조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했다.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고 했다.

 

이번 승리로 김 당선자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무게감도 한층 올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하며 이 의원이 상처를 받은 가운데 새로운 야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생겼다. 또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발판으로 대권 가도에 올라섰듯, 김 당선자도 4년 후를 그리며 각종 현안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김 당선자는 보수 진영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 ‘중도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극성 지지층, 팬덤 정치와도 거리가 있다.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차기 주자를 키워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좋은 카드로 여겨진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