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팔꿈치 통증 재발… 구속 떨어져
5-3으로 앞선 5회 마운드서 내려와
시즌 3승 실패… 3일 정밀 검진 예정
때때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에게 그런 일이 닥쳤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00이닝 투구’라는 기록을 쓰는 기쁨을 누렸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왼쪽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는 악재를 만나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류현진은 4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2자책점)하며 5-3으로 앞선 5회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양보했다. 전날까지 999.1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두 번째로 1000이닝 투구라는 고지를 밟았다. 2013년 MLB 데뷔 이후 10년 만이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 한화에서 던진 1269이닝을 합치면 이날까지 프로에서 2272.1이닝을 던졌다.
이런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류현진은 1회초 상대 선두 타자인 AJ 폴록에게 밋밋한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팀 타선도 도움에 나서면서 5-1로 앞선 채 4회를 맞은 류현진은 선두 앤드루 본의 타구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실책으로 놓치면서 무사 2루로 몰렸고 이어 나온 호세 아브레우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멀티홈런 허용이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4회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58개(속구 24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6개, 컷 패스트볼 1개)에 불과했지만 왼쪽 팔뚝 통증으로 5회에 마운드에 나타나지 못했다. 통증 탓에 류현진은 이날 심각한 구속 저하를 겪었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로 평소보다 3㎞나 느렸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3.6㎞로 시즌 평균치에 못 미쳤다. 그래도 5.48이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약간 내려갔다. 토론토는 7-3으로 이겨 7연승을 질주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우리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통증 재발로 류현진이 또 한 번 부상자명단(IL)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잔부상 속에 구속이 떨어지면서 올해 류현진의 9이닝당 홈런 허용은 1.67개로 빅리그 데뷔 이래 가장 높아 통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 시즌 입지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3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 대해 “경기 전엔 후회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약간 후회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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