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위해 방한한 브라질 대표팀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닌다. 평가전으로는 이례적으로 경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입국해 서울 남산, 용인 에버랜드를 관람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맏형 다니 아우베스는 20여년 전 유년팀에서 같이 운동한 우리나라 친구와 해후도 했다. 가벼운 연습을 병행하기는 했지만 엄청난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휴식에 중점을 둔 일정이었고, 덕분에 축구팬들은 브라질 대표팀의 새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 브라질이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은 3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훨씬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난 29일 펼쳐진 2021∼20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한 레일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 소속 선수도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을 제외한 26명 선수단이 나선 사실상 ‘완전체’로 진행된 훈련이다.
치치 감독이 쉴 새 없이 목소리를 높여 독려하는 가운데 수비, 패스 등 실전을 가정한 트레이닝이 이어졌다. 흥이 넘치는 선수들임에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특히,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와 히샬르리송(25·에버턴) 등 투톱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상대를 강하게 전방에서 압박하는 훈련까지 진행해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평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난 중앙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25)는 “한국을 많이 연구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살펴봤다”라면서 “친선경기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장담했다. 뉴캐슬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30·토트넘)과 맞상대를 해본 기마랑이스는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최대한 마킹해 저희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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