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담배 생산에 年 6억그루 나무 사라진다

입력 : 2022-05-31 19:16:17 수정 : 2022-05-31 22:31: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세계 금연의 날… 숫자로 본 흡연실태

전세계 4조5000억개 꽁초 버려져
흡연으로 연간 8400만t CO₂ 나와
로켓 28만개 발사 배출량 맞먹어
“환경보호 위해서라도 금연해야”
사진=AFP연합뉴스

나무 6억그루, 물 220억ℓ.

 

매년 전 세계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자원의 일부다. 담배 생산에는 이 밖에도 공장 가동을 위한 석탄 등 지하자원, 담배를 키우기 위한 땅 등이 필요하다. 담배는 통상 흡연에 따른 건강 문제로 인식하지만 환경과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재배와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 환경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정했다. 보건복지부도 올해 표어를 ‘담배, 그 시작과 끝은 모두 환경파괴입니다’로 하고, 담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담배로 인한 건강 위해뿐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를 더해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WHO에 따르면 매년 토지 2000㎢가 담배 재배에 활용된다. 이는 전체 아마존 우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나무는 담뱃잎을 싸는 종이로 쓰이고, 담배 공장 가동에는 매년 석탄과 광물 등 각종 자원 2720만t이 투입된다.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내뿜는 행위도 환경에 영향을 준다. 전 세계에서 흡연으로 연간 84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WHO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만개 로켓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한다. 담배를 피운 뒤도 문제다. 전 세계에서 연간 4조5000억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진다.

 

우리나라 상황도 다르지 않다. 플로깅(조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단체인 ‘지구를 닦는 사람들 - 와이퍼스’는 이날 복지부 주최 금연의 날 학술토론회에서 지난 1년간 플로깅 활동으로 주운 담배꽁초가 11만2667개비에 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제주 해안 쓰레기 수거 결과, 담배꽁초가 전체 쓰레기의 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담배꽁초는 그 자체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담배 대부분은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성분의 필터를 쓰는데, 이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자연분해에 10년 이상 걸린다. 또 담배는 비소, 벤젠 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빗물이나 바람에 휩쓸려 하수구 등으로 유입돼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해양생물이 섭취하고, 먹이사슬을 타고 다시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담배로 인한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은 올바른 폐기물 처리다. 담배 제조사에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정부·지방자치단체는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금연 확대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WHO는 ‘환경보호’가 담배를 끊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한다”며 “흡연자 금연 동기 유발 및 청소년 대상 흡연 예방교육 등 흡연율 감소를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
  • 송지효 '바다의 여신'
  • 김다미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