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되는 조짐인 가운데 북한이 남측의 방역협력 제안에 여전히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당국이 발표하는 신규 발열자 수, 사망자 수, 치료 중인 인원수 등 추세를 봤을 때 북한 발표 내용만으로 보면 코로나 상황이 외형상 호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발표하고 있는 통계의 기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가 지난 16일 북측에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남북 협력의 수요는 있는 만큼, 정부는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해 방역 규정 완화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북한의 봉쇄 완화 조치 여부와 내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의 봉쇄가 지난 29일 정오를 기해 부분 해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북한 매체에서 봉쇄 해제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누적 발열 환자 수가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354만9천590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신규 발열환자 수는 10만710여 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10만명 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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