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로 멤버십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쓰기 시작한 쿠팡이 연이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료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월 회원비를 인상하고도 가성비를 인정받아 회원들의 이탈 조짐도 없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지난 2019년 런칭하기 시작해 최근 3년 만에 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 추산됐던 600만명 회원수의 50%나 증가한 수치로, 매년 빠르게 신규회원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와우 회원을 국내 인터넷 쇼핑 이용자 3700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4명 중 1명이 와우 회원인 셈이다. 이를 쿠팡에서 물건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추산한 1811만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와우 멤버십은 최초 런칭 이후에 월 회비 2900원으로 가격변동이 없다가 지난해 말부터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이어 올해 6월부터 기존회원 역시 4990원으로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지만, 인상을 감안해도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여전해 회원들의 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투자해왔나?
이러한 분위기는 그간 쿠팡이 얼마나 와우 멤버십의 혜택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쿠팡은 이커머스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유료 멤버십의 품질을 향상시켰고, ‘로켓배송’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무료반품, 할인 혜택 등 월 회비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회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에 결합하며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해갔다. 이를 통해 와우 회원은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도 쿠팡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기존 OTT의 월 회비가 1만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고객 입장에선 쿠팡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성비를 얻을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저렴한 OTT라는 점이 무색하게 드라마, 예능, 영화, 스포츠, 키즈 등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특히 최근 스포츠 생중계영역에 광범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K리그,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프로축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을 생중계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FC를 국내에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아직도 가입 망설이는 소비자 적지 않아
이처럼 풍부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는 와우 멤버십이지만, 아직 가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일명 ‘쿠세권’으로도 불리며 인구가 집중된 도심 대부분을 포함하지만, 일부 지역은 불가한 곳이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꾸준히 늘려가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설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상생행보 또한 함께하는 중이다. 특히 제주도는 섬이라는 이유로 타 이커머스는 배송이 오래 걸리고 배송료를 추가하지만, 쿠팡은 2020년 제주에 배송캠프 2곳을 오픈해 로켓배송이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로켓배송 가능지역이 확대된다면 와우 회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쿠팡의 수익개선 효과도 예상되는데, 최근 발표된 쿠팡의 1분기 매출에서도 이러한 점이 주목받았다. 1분기 매출에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이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흑자를 이어갈 낳았다.
쿠팡 관계자는 “그간 혜택을 늘리기 위한 투자로 인해 월 회비 인상이 결정됐지만, 오히려 회원들이 가성비 있는 유료 멤버십으로 인정해줘 감사하다”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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