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선 200m 출렁다리 이어
연계코스 404m 울렁다리 2022년 초 개통
2022년 1∼4월 33만명 발길… 2021년 5배
섬강 주변에 기암괴석 병풍처럼 감싸
스카이타워·야간 불빛쇼도 인기몰이
10인승 케이블카·산악 엘베 2022년 내 준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관광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 지역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발맞춰 도내 관광지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홍보 행사를 펼치며 관광산업 재도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인 ‘강원관광 로드쇼’도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원주시는 지역 명소인 ‘지정면 소금산’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조성,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2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금산을 둘러싼 간현관광지는 중국의 ‘장자제’(장가계) 못지않은 소금산과 간현산의 절경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복합문화 관광지다. 원주시는 이를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명명,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만 알려진 시 이미지를 관광으로까지 확대, 미래 신산업 동력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최근 4년(2018년 1월∼2021년 10월)의 ‘강원 원주 관광키워드’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관광 브랜드를 대표로 한 관광지가 두각을 나타냈다. 원주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도시개발·산업·임야·토지’ 등 도시개발과 관련된 검색어가 중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역 관광산업 투자 이후인 2020년부터 ‘원주여행·원주맛집·원주카페·뮤지엄산·소금산 출렁다리’ 등 관광 관련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강원도 대표 관광지로
원주시는 간현관광지를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간현관광지는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강의 양안으로 40∼50m의 바위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보인다.
이 중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시설이 조성된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가장 두드러진다. 대표 관광시설은 소금산 출렁다리다. 2018년 공식 개장 이래 300만명이 넘는 전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자리 잡았다. 높이 100m, 길이 200m의 산악보행교는 걸을 때마다 출렁거린다고 해 출렁다리로 불리게 됐다. 이와 함께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의 절경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출렁다리 외에도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스카이타워’와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도 대표 코스 중 하나다. 특히 울렁다리는 올해 1월 개통됐음에도 지난 2월까지 누적 관광객이 13만7000명을 돌파하는 등 일찌감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원주시는 연내 10인승 캐빈 22대가 운영되는 케이블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케이블카는 초속 5m 속도로 탑승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2m 구간을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또 시간당 6000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는 시속 0.5m의 산악에스컬레이터도 연내 준공이 완료되면, 소금산 울렁다리를 건넌 뒤 285m 구간의 하산 코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피톤치드 글램핑장과 범퍼보트장, 하늘정원 등도 연내 준공과 공식 개장을 앞뒀다.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다 ‘나오라쇼’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함께 미디어파사드 공연인 ‘나오라쇼’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Night Of Light Show)의 줄임말로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간현관광지에 조명과 음악을 가미해 관광객 만족도가 높다.
총 12대의 3만7000안시급 빔프로젝터로 간현관광지 내 자연암벽을 비춰 영상을 표현한 것으로 폭 250m, 높이 70m에 육박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고화질로 원주의 대표적 설화인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조명, 음악 등과 조화롭게 표현해 냈다.
미디어파사드 나오라쇼와 함께 삼산천교를 따라 이어지는 야관경관조명 산책길도 대표 관광 코스다. 또 삼산천교를 따라 레이저와 안개분수가 만들어 낸 빛의 터널, 폐자재로 만든 생명의 나무 미디어아트 조형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강원 지역에서 유일하게 관람할 수 있는 음악분수도 인기다. 소금산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분수는 세계 3대 분수(두바이·여수엑스포·벨라지오호텔)에 적용된 최첨단 분수기술이 활용됐다. 최대 60m를 쏘아 올리는 현출 분수를 포함해, 680개의 노즐과 300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다채로운 연출이 강점이다.
◆간현관광지 방문객 33만명 돌파, 작년 대비 5배 급증
이달 8일 기준, 간현관광지 올해 누적 매표객수는 33만4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누적 매표객수인 33만250명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6122명)과 비교하면 5배나 차이가 난다. 2018년 출렁다리 개통 이후 간현관광지를 찾은 누적 관광객수는 33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간현관광지를 찾은 방문객 중 타지에서 온 관광객은 무려 90%를 차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시는 이 같은 흥행에 대해 기존 출렁다리는 물론, 소금 잔도와 울렁다리까지 확장된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효과로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도 맞물리면서 간현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간현관광지와 함께 지역 대표 관광지인 원주 8경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원주 8경은 천년 고찰로 불리는 구룡사를 비롯해 강원감영(제2경), 상원사(제3경), 비로봉(제4경), 영원산성(제6경), 용소막성당(제7경), 미륵불상(제8경) 등으로 구성됐다. 또 동화마을수목원과 치악산, 전통시장 투어 등 다양한 관광사업도 별도 운영 중이다.
이수창 원주시 관광개발과장은 “관광객 이용 편의를 위해 지속해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있다”며 “대표 관광사업인 ‘나오라쇼’ 운영 준비도 빈틈없이 추진해 간현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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