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쁜 것만 짜깁기”…임학동 순회 중 비슷한 일 다시 생겨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신발’이 여야 간 공방의 이슈가 되고 있다.
신발을 벗어야 할 자리에서 신은 그대로 유세를 펼치는 등 이유로 불붙은 논쟁이며,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에 상관없이 양당 후보에게서 관찰된다.
논쟁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 상가 앞 즉석연설 중 신발 신은 채 벤치에 올라간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하면서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
이 대표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을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주르르 따라서 올라간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렸다가 사과한 적이 있으니, 민주당은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고도 이 대표는 쏘아붙였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튿날 YTN 라디오에서 “신발 벗고 올라가는데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며 “다 닦았다”고 밝혔다.
특히 “좋은 건 다 빼고 나쁜 것만 짜깁기해서 음해를 한다”며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니까 중계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도 이와 별도로 공지문에서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으로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도 비판을 받았다.
이달초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SNS에서 확산하면서다.
특히 이 사진은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 대표의 SNS 글에 댓글로도 달렸다.
김 후보는 SNS에서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계속해서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이 위원장이 지난 18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 일대를 순회하던 중 한 식당에 신발을 신고 들어간 일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식당에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가 식당 직원의 제지를 받았고, 황급히 입구로 돌아간 이 위원장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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