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강용석 경기지사 선거 무소속 후보와 최근 통화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 후보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 과거에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최근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통화 관련 질의에 “통화한 기록이 없다. 통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강 후보가 통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데 대해서는 “강 후보에게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이달 초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왜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 후보와 통화에서 ‘선거개입’ 발언을 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아울러 강 후보도 윤 대통령 발언을 언론 인터뷰로 공표해 보수 표심 결집과 선거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려 했다면서, 강 후보 역시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통화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는 짤막한 공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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