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로디핀’ 계열 고혈압약 먹으면 복용 전후 자몽 섭취 안돼”
“약 외에도 운동·식이조절 등 올바른 생활습관 갖도록 개선”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하며, 복용시간을 놓쳤더라도 반드시 1회 용량만 먹어야 한다.
또한 ‘암로디핀’ 계열의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복용 전후에 자몽이나 자몽주스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약의 올바른 복용 방법 등 안전 사용 정보를 안내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고혈압은 혈압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다. 고혈압은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기 어려우며, 대부분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의 유병률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28%, 60세 이상에서 약 48%로,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면 심장이나 뇌, 신장 등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약이 혈압을 낮추는 방식은 ▲수분 배설을 촉진하는 이뇨 작용으로 혈압 저하 ▲신경전달물질을 막는 교감신경 차단 ▲심장 세포막의 칼슘 채널을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는 칼슘채널 차단 ▲혈관 수축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 등으로 다양하다.
칼슘채널 차단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기침,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는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의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시간이 지났다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복용해야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가깝다면 그때 복용하면 된다. 또 시간을 놓쳤더라도 반드시 1회 용량만 복용해야 한다. 절대 임의로 용량을 늘려선 안된다.
또한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 늦게 복용하면 이뇨 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아침에 먹는 게 좋다. 이 약은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암로디핀’ 등 칼슘 채널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은 자몽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칼슘 채널 차단 작용을 증가시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먹기 1시간 이전이나 복용한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 중 고혈압이 생겼을 때는 임부와 태아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칼슘채널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임신 중 투여가 금지돼 있으므로, 약물 종류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혈압약 복용과 함께 운동·식이조절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적절한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음식은 싱겁게 먹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알맞은 체중 유지하기 ▲금연·절주·스트레스 해소 ▲정기적인 혈압 측정하기 등 꾸준한 자기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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