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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속수무책 北, 현실 직시하고 南지원 수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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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6 23:18:30 수정 : 2022-05-16 23: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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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지난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토의사업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협의회를 지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검찰소장 등을 강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로 비상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39만2920명의 발열자가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 누적 집계된 발열자는 12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북한이 처음 발병 사실을 공개했을 때 1만8000명이었던 신규 발열자가 무서운 기세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CNN이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조차 어렵다”고 보도할 정도다. 북한의 의료체계나 주민들의 면역력 등이 부실한 점을 감안하면 발열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북한의 방역역량이 코로나19를 잡을 수 있느냐다. 북한은 치료제와 진단장비가 거의 없다. 당연히 백신 접종률은 0(제로)이다. 확진자가 아닌 발열자로 표현하는 것도 진단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이 “버드나무 잎과 금은화를 달여 먹으라”고 주민들에게 권할 정도이니 북한의 실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의 대동란(큰 재난)”이라면서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현 실태’에 유통 책임이 있는 중앙검찰소장을 강하게 질책해 본들 나아질 것은 없다.

이런 지경이면 북한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 분명하다. 국경·지역 폐쇄로 코로나19 불길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 청정국가’라고 허세를 부리며 국제사회 지원을 거부했던 북한이 뒤늦게 중국에 방역물자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국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북한 주민은 백신 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데다 의료체계까지 갖춰진 게 없어 상황에 따라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이런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어제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의 지원 문제를 논의할 실무접촉을 갖기 위해 대북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의 지원 의사에 대해 이미 “망한민국”이라고 비난했던 북한이니 태도 변화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북한이 앞가림도 못 하면서 쓸데없이 자존심만 내세울 때인가. 지체 없이 남한과의 실무회담에 호응하는 게 북한 주민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정부는 우리 제안을 북한이 끝내 거부한다면 국제기구를 통해서라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플랜B’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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