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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확성기 소음·욕설 반지성이 시골마을 자유를 깨고 있다”

입력 : 2022-05-16 13:25:04 수정 : 2022-05-16 13: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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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로 귀향한지 사흘째인 12일 오후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 도로에서 한 유투버가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두고 비판하고 나섰다.

 

16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며 지난 15일 일정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쓴 '반지성'이라는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등장한 말을 빗대 집회를 비판했다. '반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가 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앞 100m 거리의 공터에서 귀향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내려왔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내려오기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에서는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해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반대하는 집회와 비난 방송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보수단체와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등의 집회도 이어졌다. 한 보수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대형 확성기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사저를 향해 틀었다.

 

또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도 가족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멀쩡했던 가족이 주사를 맞고 쓰러진 것은 백신 외에는 우리가 무엇을 의심할 수 있겠냐"며 "피해자를 살려내라"고 외쳤다.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의 회원이 문 전 대통령 비판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이어 보수단체 '벨라도' 등은 지난 11일부터 스피커와 확성기 등을 동원해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24시간 밤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5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사저 인근 주민들의 탄원과 112 신고 또한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현재 소음을 막아 달라는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됐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확성기 등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주민들은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집회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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