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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베르간자, 89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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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5 11:05:44 수정 : 2022-05-15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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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테레사 베르간자, EPA연합뉴스

20세기 최고 메조소프라노로 꼽히는 성악가 테레사 베르간자가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오페라와이어 등 클래식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베르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고향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숨을 거뒀다.

 

베르간자는 오페라 가수와 성악가로서 클래식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전설적 성악가다.

 

특히 모차르트와 로시니 오페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는 ‘세비야의 이발사’ 로지나,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카르멘’의 타이틀롤 등을 맡아 화려한 테크닉과 음악성을 과시했다. 낮은 음역에서 따뜻하고 높은 음역에서는 유연한 최고의 콜로라투라(빠른 템포로 기교적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선율 양식) 메조소프라노와 콘트랄토(테너와 메조소프라노 사이에 위치하는 여성의 가장 낮은 음역)라는 찬사를 받았다.

 

오페라 팬들은 지금도 베르간자가 로지나 역을 맡아 녹음한 1971년판 ‘세비야의 이발사’(도이치그라모폰)를 세기의 명반으로 꼽는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암브로시안오페라합창단을 지휘해 녹음한 이 음반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계를 보여주는 정수로 평가된다.

 

베르간자는 메조소프라노의 대표 배역인 비제 오페라 ‘카르멘’ 출연을 오랜 기간 고사해왔다. 캐릭터가 너무 복잡하고 위협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1977년 영국 에든버러 킹스 극장 무대에서 카르멘 역으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오페라도 ‘카르멘’이었다. 57세 때인1992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이뤄진 ‘카르멘’ 공연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이후 오페라 무대를 떠난 뒤 그는 70대까지도 리사이틀을 열며 팬들을 만났다. 베르간자는 메조소프라노로서의 자신을 사랑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소프라노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바이올린보다 첼로의 감미로운 소리를 더 좋아했던 것처럼 메조소프라노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베르간자는 1994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스페인왕립예술원 종신회원이 됐으며, 2005년에는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애도성명을 내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 그녀의 음성과 품위, 예술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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