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캠프서 승리 결의 다져
회의서 성비위 관련 언급은 자제
당차원선 무관용 처벌 거듭 약속
윤재순 비서관 성비위 전력 맹공
“이준석 대표도 징계” 반전 시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경기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회의를 열고 보름가량 남은 지방선거 승리 결의를 다졌다. 전날 불거진 잇단 성비위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관련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무관용 원칙’과 재발 방지 다짐을 재차 강조하며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수원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 출범 후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를 전국 선거 승리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격전지가 될 곳이 경기도”라며 “대선과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지는 선거라 ‘허니문’ 성격이 있고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거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드시 이겨야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성비위 사건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지방선거에 성비위 논란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괄선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성비위를 언급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지만 당의 제명조치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문제는 어제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당 차원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무관용 처벌을 재차 약속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저희가 무관용 원칙으로 이 사안들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이 피해자 서명을 위조해 면직을 시도했다는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이 부분까지도 포함이 돼서 이번에 강력한 당 차원에서의 징계가 판단됐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전력을 꺼내 들며 사태 반전도 시도했다. 윤 비서관은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로 두 차례 내부 감찰을 받고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성 상납’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기도 했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성 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데 징계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우선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해야 한다”며 “최소한 그 정도 조치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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