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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년 3개월간 국경 폐쇄했는데…코로나 어디서 유입됐나

입력 : 2022-05-13 16:30:38 수정 : 2022-05-13 16: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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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접경지대 밀무역 등 가능성
지난 1월 10일 오전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측 세관 건물.

북한이 2년 3개월간 국경을 꼭꼭 걸어 잠갔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12일 관영매체를 통해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13일에는 전국적으로 격리자가 19만명에 가깝고 지금까지 사망자도 6명 발생했다고 구체적인 규모까지 공개했다.

그간 국가비상방역체계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북한에서 이처럼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한 데는 분명 차단하지 못했던 유입 경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공식적 부문 가운데서는 중국 단둥-북한 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으로 눈초리가 집중된다.

북한은 2020년 8월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가 경제난이 심화하자 올해 1월 16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는데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운행 중단을 요구해 지난달 29일 열차가 멈췄다.

단둥-신의주 루트는 북한 당국이 온 힘을 다해 방역에 나섰을 것이 확실시되기는 하지만, 애초 방역 수단이 넉넉하지 않은 북한이 놓치는 부분이 발생했을 개연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나 보건 환경이 열악한 북한에서라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비공식적 분야인 '북중 밀무역'은 가장 유력한 경로로 손꼽힌다.

동·서쪽은 바다, 남쪽은 비무장지대(DMZ)로 가로막힌 북한에 외부에서 뭔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란 북쪽 북중 접경지대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중 국경은 1천300㎞가 넘고 이 구간 어디서든 밀무역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관측이다.

국가 주도의 자력갱생을 표방하는 북한은 국가가 유일한 무역 행위자가 되는 '유일무역제도'를 주창한다.

하지만 각종 경제 지표로 드러나는 처참한 북한 경제 상황에서 밀무역은 그간 북중 교역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사실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외부에서의 유입 통로라면 북중 밀무역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며 "남북관계가 막혀 있고 북러(무역)도 거의 작동하지 않기에 북중 밀무역에 의한 접촉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경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평양까지 확산하며 전국을 휩쓴 데는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두려워한 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주민들이 발열 등의 증세를 겪으면서도 수용소 같은 곳에 가둬질까 두려워서 관계 당국에 제대로 보고나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외부의 도움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은 보건의료나 방역 체계가 우리처럼 촘촘하지 않고, 기존 보건 상황도 좋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격리 외에 방법이 없을 테고 백신 협력을 하지 않고는 상황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하에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파 확대됐다고 말해 유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4월 말 이래 유열자(발열자) 35만여명이 나왔고 그 가운데 16만2천200여명은 완치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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