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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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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심

너는
지상을 유영하던
흑등고래

바람이 지날 때마다
휘파람을 잘도 불더니

등허리 달라붙은 따개비처럼
우툴두툴한 이끼를 덮어쓰고 있구나

운장산 골짜기
오래된 바다에서

늙은
휘파람 소리
아장아장 헤엄쳐 온다


-시집 ‘아직 그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문학의전당) 수록
 

●안현심 시인 약력


△1957년 진안 출생. 2004년 ‘불교문예’ 시로 등단. 시집으로 ‘소녀를 다비하다’ ‘프리마돈나, 조수미’ ‘상강 아침’ ‘연꽃무덤’ ‘하늘 사다리’ 등 있음.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 한성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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