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차림 재등장…흡연 장면도 잡혀

13일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마스크 착용 장면을 또 다시 조명했다. 김 위원장의 마스크 차림은 지난 12일 최초 공개 이후 연이틀 방영되는 모습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 점검 일정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영상 초반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 일정 시간 마스크를 쓴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김 위원장만 마스크를 벗고 발언하는 모습이 잡혔으며, 다른 참석자들은 마스크 차림을 유지했다. 김 위원장 마스크 차림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간 북한은 일반 대중 대상 대규모 행사 외 주요 대면 정치 일정은 대체로 마스크 없이 진행해 왔다. 행사 참석 간부들이 마스크를 쓴 경우는 있었으나, 김 위원장 얼굴이 가려진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마스크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영상에 잡힌 첫 사례라고 한다.
이어 13일 방영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김 위원장 모습이 방영됐다. 다만 이 일정은 첫 사례인 정치국 회의와 같은 12일 진행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 중 참석자들에게 지시하면서 흡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북한이 추진 중인 최대 비상방역 체계의 컨트롤타워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난 12일 정치국 회의에서 경내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전파 사실을 밝히면서 최대 비상방역 체계 이행을 선포했다. 또 모든 도·시·군 봉쇄, 사업·생산·생활 단위별 격폐 조치를 취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 됐다. 짧은 기간 유열자(발열자) 35만 여명이 발생했다는 게 북한 측 설명이다.
북한은 환자들에 대해 '유열자'라는 단어로 지칭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중 16만2200여 명이 완치됐다"면서 이들이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표현을 썼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전국 범위에서 유열자 1만8000여 명이 새로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현재까지 18만7800여 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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