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당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추가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제보에 대해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 번 재미를 봤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한 방송은 최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대기 중 동료 의원들을 지칭하며 성적인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등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한 언론사 기자가 의원실에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자신의 보좌진에게 “최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농담하다 ‘OOO 의원은 OOO 의원과 살을 부비며 비명을 지르는 사이라고 했다’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저는 지난달 26일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이 아니었고 언급된 의원들은 위원이었다”며 “당시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국민의힘에 의해 심각한 대치가 있던 바로 그 날이다. 그런데 대기 중에 저렇게 말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주요 법안 처리와 청문회, 선거를 앞둔 당의 입장을 생각해 그간 지도부의 요청에 응하고 묵묵히 모욕과 비난을 감수해 왔다”며 “그러나 이젠 도저히 인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대체 뭘 노리고, 왜 이러는 건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당당히, 단호하게 임하겠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4월28일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에서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최 의원은 돈 따먹기 놀이를 지칭하는 용어인 “짤짤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쉬 수그러들지 않았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당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제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성 비위 의혹을 받는 3선 중진인 박완주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공교롭게 박 의원의 제명이 결정된 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지난 1월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김 의원의 측근들로부터 합의를 종용받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장태수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최강욱 의원의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성폭행과 2차 가해 및 김원이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등에 연이어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까지 일어났다”며 민주당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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