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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시덕 “사생아로 태어나…9살부터 혼자 살았다”

입력 : 2022-05-13 08:12:42 수정 : 2022-05-13 0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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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김시덕(41)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김시덕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시덕은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 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서 어디서 얘기도 못 했다.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에 왔고 말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해서 떳떳하게 말하거다"라며 "내가 사생아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시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셨고. 9살 때부터 나는 혼자 살게 된 거야.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거든"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면서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 쪽도 곤란했고 어머니 쪽도 곤란했다는 걸 알아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어릴 때 미안하고 죄송해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님들이 너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던 거지"라고 털어놨다.

 

생활비 지원마저 끊겨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놨다.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지만, 쪽방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고 연탄 한 장 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가난"이라며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시덕은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그런 가난.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왜냐면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김시덕은 2010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사연도 밝혔다. 희소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며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관절 등이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일상생활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방송국 가서 회의에 참여해도 집중이 안 됐다. 개그도 좋은 게 안 나오고 어쩔 수 없이 병을 고치려고 개콘을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TV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로 사랑 받았다. 2008년 승무원 임은경(40)씨와 결혼, 2년 만인 2010년 아들을 얻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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