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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사격에 방사포로 민가 공격… ‘전범 혐의’ 러 군인들, 재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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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2 21:00:00 수정 : 2022-05-12 19: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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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이후 발생한 전쟁범죄 혐의 첫 재판
우크라 검찰, 개전 이후 '전쟁범죄' 1만700건 이상 접수
현재 36건 확인…기소 추진 중
한 70세 노인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의 한 공동묘지에서 러시아군에 살해돼 비닐로 쌓인 자신의 아들 주검 옆에 앉아 있다. 수도 키이우 외곽의 부차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민간인 학살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부차=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러시아 군인 일부가 우크라이나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기소 대상에는 우크라이나 남성을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강간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군 사령관도 포함됐다. 이번 재판은 국제사회 차원의 단죄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11일(현지시간)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3명과 신병 확보가 안 된 또다른 1명을 전쟁범죄 혐의로 재판에 회부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개전 이후 1만700건 이상의 전쟁 범죄를 접수했다. 이 중 현재 36건을 확인해 기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전쟁범죄 재판 피고인은 칸테미로프스카야 탱크 사단의 바딤 쉬시마린(21) 하사다. 그는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피해 차량을 훔쳐 달아나던 중 자전거를 타고 가던 68세 비무장 남성을 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 대변인은 그가 징역 10∼15년형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군 2명은 침공이 시작된 2월24일 트럭에 실린 122mm 방사포를 이용해 러시아 접경 지역인 하르키우시(市) 코자카 로판 마을에서 가정집과 민간 건물을 포격한 혐의를 받는다. 그들은 또 하르키우 인근의 데르하치에서 교육기관을 공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강간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군 사령관 미하일 로마노프. 우크라이나 검찰은 아직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궐석 재판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청 제공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러시아군 사령관 미하일 로마노프에 대한 궐석 재판도 추진된다. 그는 지난 3월 수도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지역 셰첸코브의 민가에 들어가 남성을 살해하고 그의 부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집에 있던 부부의 네 살배기 아들에게도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로마노프 외에 한 명의 러시아 군인도 범행에 가담했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 나탈리아(가명)는 지난 3월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오른쪽)과 함께 러시아군의 민간이 학살 의혹이 발생한 부차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부차=AP연합뉴스

베네딕토바 총장은 “로마노프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부재중이라도 기소하려고 한다”며 “범죄자들에게 우리가 찾아낼 것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포로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으로 추정되는 군인이 러시아군 포로로 보이는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우리는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일부 사실은 가짜일 수 있다”며 “우리는 야만인처럼 행동하지 않고 법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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