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후보자 가족의 비상장 회사 문제가 제기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권 후보자 형제들이 홍콩에 설립한 비상장 투자법인 ‘TNPI HK’ 주식 거래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TNPI 홍콩이 커피빈 중국 사업권을 딴 직후 (후보자 측이) 비상장 주식 5만주를 주당 1000원으로 매입한 지 매입 3개월 만에 우리 돈으로 40배가 올랐다”며 “후보자가 1년 후 주중대사로 내정되면서 이해충돌이 될 수 있어 최초에 산 1000원으로 다시 (형제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보기 좋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40배가 오른 주식을 다시 샀던 가격에 판 것”이라며 “원래 5000만원짜리가 19억5000만원이 된 것이니 형제는 19억원을 번 것이다. 1억원짜리 집을 샀다가 (시장가격이) 20억원이 됐는데 형제에게 1억원에 판 것과 똑같은 셈”이라고 했다.
이어 “국세청 직원에게 물어보니 국내 거래였다면 양도소득세, 증여세를 다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청렴하고 깨끗한 자세를 보이기 위해 거래내역서와 세금 납부 증빙서류를 국세청에 제출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시간이 지나서 가능한지는 알아봐야 하겠다”면서도 “공직자의 경우 주변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게 문제가 되는데 주변에 줬다는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항변했다.
그는 “증여세가 문제가 되는 건 형님이 내아할 부분이고, 2016년에 우리 형제들이 이 문제로 그야말로 비정기 세무사를 통해 탈탈 털리다시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1000원에 (주식을) 사서 이해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1000원에 팔았으면 끝이지 그 뒤에 형제들이 사업을 어떻게 하고 세금을 어떻게 내고 있는지 관찰할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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