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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외세 결탁’ 혐의로 90세 추기경 체포… 교황청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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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2 14:54:57 수정 : 2022-05-12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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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외 3명 체포 뒤 보석 석방
美 백악관 "부당하게 구금되고 기소된 사람들 석방하라"
EU 고위 대표 “홍콩 기본법에 보장된 자유 존중돼야”
국제엠네스티 “보안법이 무기화될 수 있다는거 보여줘”
사진=EPA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 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 조셉 젠(90·사진) 추기경 등을 체포하자 교황청과 서방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45∼90세의 남녀 4명을 외세와 결탁 혐의로 10일과 11일에 걸쳐 체포했다.

 

SCMP는 체포된 이들이 ‘612 인도주의지원기금’ 관리자인 젠 추기경과 마거릿 응 전 입법회 의원, 가수 데니스 호, 후이포컹 전 링난대 교수로 11일 밤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젠 추기경은 풀려나면서 지팡이에 의지해 경찰서에서 걸어나왔으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는 아무말 없이 기다리던 승용차에 타고 현장을 떠났다.

 

2006년 추기경에 임명된 젠 추기경은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반정부 시위 등 민주화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홍콩 당국이 지난해 10월 기부자와 수령인에 대한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하자 자진 해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찰의 체포 작전은 국가보안법의 강력한 지지자인 존 리 차기 홍콩행정장관이 선출된 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교황청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젠 추기경 체포 소식을 우려 속에 접했고 상황을 극도로 주시하고 있다” 고 밝혔다.

 

미 백악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부당하게 구금되고 기소된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유럽연합(EU)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과 홍콩 기본법에 보장된 기본적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에게 적용된 ‘외세와 결탁’ 혐의는 홍콩보안법이 악의적인 체포를 위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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