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 공급 부족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몇몇 대형 할인점에서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식용유 대란’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의 회원 A씨는 “식용유 코너에 갔더니 1.8ℓ짜리를 ‘1인당 2개 이상 구매 못 한다’고 써 붙여 놨다”며 “가격도 6000원이 넘고, 유통기한도 내년 6월까지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삼 식용유 대란이 느껴지더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른 누리꾼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동네 슈퍼에서 몇병 미리 사둬야 하는 거 아니냐”며 “식량난은 외국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러니까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전날 국내 일부 창고형 할인 마트는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매장 20곳에서 1인당 2개로, 코스트코는 전 지점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각각 제한했다.
식용유 부족사태는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앞서 영국과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몇몇 유럽 국가에서도 1인당 식용유 구매를 2~3개로 제한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전쟁으로 식용유의 주원료인 해바라기씨 공급이 끊겼고, 대체재인 대두유와 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세계 팜유 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식용유 수급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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