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당내 성비위 혐의로 3선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수는 167명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신현영 대변인이 전했다. 신 대변인은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당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국회 차원에서 관련 건에 대해 강력하게 (후속 조치가) 진행되도록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차원 징계는 사실상 의원직 제명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송구하다”며 “앞으로 우리 당은 피해자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발생하는 성비위 사건에 대해 민주당은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신 대변인은 “해당 건에 대해 당사자와 조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를 통해 오늘 비대위에서(제명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규는 당대표가 지도부 회의 의결을 통해 ‘비상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박 의원을 제명한 것은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비위 문제 대처를 질질 끌 경우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는 한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자 단칼에 제명했다.
86 운동권으로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인 박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2017년 대선에선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옛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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