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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곧 안보"… 외교관 출신 국정원장 이례적 발탁 [윤석열정부 용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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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1 19:30:00 수정 : 2022-05-11 21:30:59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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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규현 국정원장 임명 배경은

美 CIA등 개혁 롤모델로 삼아
金, 한미 FTA 협상 작업 지휘
안보·대북 관련 경험도 풍부해
리더십·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신임 국가정보원 원장에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왼쪽)을 지명했다.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제공

“경제가 곧 안보고 안보가 곧 경제라는 경제안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김규현 국정원장 카드’는 윤 대통령이 이처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안보’와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가 국가정보원을 경제안보의 최전선에서 국익을 위해 정보전을 펼치는 해외 정보 전문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을 구현할 적임자로 낙점받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 같은 해외 정보 전문 기관을 국정원 개혁의 롤모델로 삼아 왔다. 이들처럼 국내 정치에 개입했던 과거를 끊어내고 국익과 실용을 위한 전문 기관으로 국정원을 재탄생시키려 대통령 측은 국정원장 후보군 물색 과정에서 국내 정보가 아닌 해외 파트 경험이 풍부한 국정원 내부 인사 혹은 국정원 밖 안보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사 추천을 받아 왔다.

 

특히 국정원 내부와 군·검사 출신 또는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이 국정원장에 기용됐던 사례와 비교하면 외교관 출신의 김 후보자 내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중정부 이후 외교관 출신의 국정원장 기용은 박근혜정부의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제외하고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김 후보자는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로서 막후에서 자문을 해 왔지만 공직에 있었던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별도의 접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과거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세월호 참사 보고·지시시간과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조작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연합뉴스

외교부를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박근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대북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김 후보자의 경력은 윤 대통령이 구상하는 국정원 개혁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가 주미 공사 시절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실무 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은 윤 대통령이 구상하는 경제안보 중심의 국정원 운영에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정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있을 때는 남북고위급 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서서 북측과 직접 협상에 임한 경험도 있어 대북 현안에도 이해도가 높다. 모르몬교 신자인 김 후보자는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내에서는 리더십과 대외 협상력,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자에 이어 해외 정보 파트 경험이 풍부한 권춘택 전 주미 공사의 국정원 1차장 기용으로 국정원 내 해외 정보 파트에도 보다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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