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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이팟”… ‘디지털 음악’의 아이콘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 2022-05-12 06:00:00 수정 : 2022-05-11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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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비율·터치휠로 혁신 아이콘
아이폰·아이패드 출발점 의미 가져
애플 휴대기기 성공신화 핵심 역할
스마트기기에 밀려 설 자리 잃어
조스위악 “아이팟 정신 살아 있어”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가 200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팟 나노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팟은 다양한 제품으로 2000년대를 풍미했으나 스마트폰에 밀려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더타임스 캡처

“음악은 영원히 함께해 왔고, 항상 있을 것입니다. 이 놀라운 작은 장치에는 1000곡이 들어 있고 주머니에 쏙 들어갑니다.” (스티브 잡스, 2001년 10월 23일 아이팟을 세계에 선보이며)

2000년대를 풍미하며 음악소비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의 휴대용 음악 재생장치 아이팟이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출발점이었던 아이팟은 애플의 휴대기기 시장 대성공 신화를 열어젖혔으나 스마트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팟 모델인 아이팟 터치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의 대표 상품이었던 아이팟은 2001년 10월 첫 출시 이후 21년 만에 단종된다. 아이팟 터치는 재고 소진 때까지는 구매가 가능하다.

아이팟은 단순한 음악 재생장치가 아닌 디지털 음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애플의 선봉장이자 시대의 상징이었다.

2010년 9월 2일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가 새로운 아이팟을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1년 아이팟을 선보이면서 CD 음질의 노래를 1000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잡스는 휴대용 음악 재생장치 아이팟을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음악 시장에는 아직 리더가 없다”고 리더의 등장을 선언했다.

애플의 전략은 적중했다. 아이팟은 애플의 음악 유통 플랫폼 아이튠스와 함께 CD 구매 중심이었던 음악소비 구조를 디지털 음원 구매로 재편하는 혁신을 가져왔다.

그레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이팟에 대해 “음악산업에 영향을 끼친 수준을 넘어, 음악을 발견하고 청취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고 자평했다.

독창적인 비율의 사각형과 터치휠로 대표되는 혁신적 디자인도 인기 요인이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위대한 현대 디자인 100선’에서 아이팟은 10위에 올랐다. BBC는 “아이팟은 첫 MP3 플레이어가 아니었지만, 애플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소비자를 CD플레이어와 멀어지게 하고 디지털 음악의 세계로 밀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이팟은 휴대용 시장에서 애플이 거둔 대성공의 시작이 됐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아이팟 판매량은 총 4억5000만대에 달한다. 아이팟의 디자인 정신은 아이폰에 이식되기도 했다. NYT는 “아이팟은 이용자들을 ‘아이팟 세대’로 알려지게 했다”며 “거의 2000년대 내내 아이팟은 어디에나 있었으며, 아이폰 탄생에도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자기기들이 그렇듯,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이팟의 인기도 저물기 시작했다. 애플의 첫 아이팟은 최대 1000곡을 내려받아 들고 다닐 수 있었지만, 오늘날엔 스마트폰으로 애플뮤직에 접속해 9000만곡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음악소비 방식도 디지털 음원 구매에서 인터넷을 통해 바로 듣는 스트리밍으로 바뀐 것이다.

아이팟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루프 벤처스는 지난해 아이팟 판매량이 약 300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분석가는 “애플은 아이폰이 아이팟 종말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스위악 부사장은 아이팟의 퇴장을 맞아 “아이폰 등 애플의 모든 제품에 음악 경험을 통합했다”며 “오늘날에도 아이팟의 정신은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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