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타워] 움츠렸던 경제, 더 높이 날자

관련이슈 세계타워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2-05-11 23:24:37 수정 : 2022-05-11 23:24: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尹대통령 ‘빠른 성장’ 의지… 기업도 ‘일자리 창출’ 화답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다. 전경련은 경제단체의 맏형 격이었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지난 정부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는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명예를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새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신호를 재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우상규 산업부 차장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며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경제단체들도 윤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논평을 내고 규제완화와 경제활성화에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새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혁파 등 경제활성화 정책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계도 과감한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하다. 윤 대통령도 그동안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던 만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모습이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환율, 물가, 금리가 모두 상승하는 ‘3고(高)’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도시 봉쇄가 확대되면서 공급망 불안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부채가 많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워 소비 위축과 경영 애로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인한 고환율(원화 약세) 상황은 수입품 가격 상승을 유발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를 통해 “‘3고’ 현상 지속으로 슬로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만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지금은 실외 마스크착용 의무까지 사라져 사회에는 물론이고 경제에도 조금씩 온기가 감돌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반대편이 보이는 듯하다.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또 유행하면 다시 위축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 오지 않았던가.

새 정부가 막 출범했다. 규제완화 등 경제활성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화답하고 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고 했다. 멀리 뛰기 위해서는 움츠려야 하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움츠리고 있었다. 그동안 움츠렸던 만큼 앞으로 더 멀리 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상규 산업부 차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서지혜 '쇄골 여신'
  • 서지혜 '쇄골 여신'
  • 라잇썸 나영 '미소 천사'
  • 예린 '사랑의 총알'
  • 김민주 '하트 포즈는 시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