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첫 선
농심, 업계 첫 비건레스토랑 개점
국내 식품업계가 ‘비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채소가득카레’와 ‘채소가 짜장’ 2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육류 대신 표고버섯, 병아리콩, 완두콩 등을 넣었다. 오뚜기는 헬로베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비건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도 병행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빠르게 확산되는 채식 문화에 발맞춰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면서 “헬로베지를 통해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이달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개장한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만들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플랜테이블은 비건 만두를 생산해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 등에 이어 미국, 유럽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을 선보였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이 똑같이 구현됐다.
이처럼 주요 식품업체가 비건 식품 및 레스토랑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친환경 경영 트렌드와 ‘미닝아웃(소비활동에 신념이나 가치를 더하는 것)’ 소비 현상이 작용하고 있다. 환경 등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대체육이나 채식 위주 식단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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