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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들어주세요” 삼각지로 옮겨온 시위·집회…일부 상인 “시끄럽다” 항의

입력 : 2022-05-11 16:12:59 수정 : 2022-05-11 16: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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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분수대→통의동 인수위→삼각지역으로 옮겨온 시위와 집회 / 집회 도중 인근 상인들 “시끄럽다” 항의하는 일도
11일 오후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3번 출구 인근에서 동자동공공주택사업추진주민모임과 동자동사랑방 등 지역 주민단체와 시민사회소속단체 80여명이 진행한 ‘동자동 쪽방촌 선(先)이주 선(善)순환 공공주택지구지정 촉구 주민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동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둘째 날인 11일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과 전쟁기념관 일대에서 1인 시위·기자회견과 집회 등이 연달아 열리면서, 그동안 청와대 사랑채 인근 분수대 광장과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일대가 소화하던 마당 역할이 고스란히 옮겨온 분위기다.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이날 오전 삼각지역 승강장에 모인 데 이어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가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모임을 열었고, 오후에는 중도본부가 강원 춘천 중도유적지에 개장한 레고랜드에서 세 차례 발생한 사고를 들어가며 영업 중단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분수대에 이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변에 있던 1인 시위자들도 집무실 인근으로 옮겨 자리를 잡고 섰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 대통령실 출입구(미군기지 13번 게이트) 주변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첫 번째로 보이는 공식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삼각지역 13번 출구 앞에서 동자동공공주택사업추진주민모임(추진모임)과 동자동사랑방 등 지역 주민단체와 시민사회소속단체 80여명이 진행한 ‘동자동 쪽방촌 선(先)이주 선(善)순환 공공주택지구지정 촉구 주민결의대회’다.

 

결의대회는 정부가 지난해 2월 국내 최대 쪽방밀집지역인 동자동 쪽방촌을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첫 단계인 공공주택 지구지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불안은 커지고 낡은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부의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 촉구를 위해 개최됐다.

 

백광헌 추진모임 부위원장은 “정부에서 발표를 하고도 아무것도 된 게 없다”며 “우리가 자주 모여서 투쟁하고 (정책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도 “배고파서 줄 서면서 사는 사람도 국민이고, 방에서 추위에 떨다가 외롭게 돌아가시는 분도 국민이며, 쪽방에서 여름에 40도 넘은 더위를 견딜 수 없어서 뛰쳐나가 거리에 앉는 분도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히 지구지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과정에서 스피커로 노래 소리가 나오자 인근 상인들이 “집회 소리가 시끄럽다”며 현장에 나와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성소수자 단체가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금지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향후 집회·시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 금지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용산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구간에서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경호와 차량 정체 우려를 고려해 한 장소에 계속 머무는 것은 금지했다.

 

용산경찰서는 일부 구간이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라는 점을 집회와 행진을 금지한 이유로 들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1조는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옥외집회를 금지하는데, 대통령 관저도 집무실에 포함된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었다. 삼각지역 13번 출구는 사실상 옥외금지가 허용되는 100m 기준선이다. 경찰은 대통령 경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 활동을 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판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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