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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받지 않으려면 中 공안 요구 따라 자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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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1 12:00:36 수정 : 2022-05-11 1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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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5년간 수감 후 풀려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 폭로
“수감중 강제노역·정신적 학대 등 비인간적 대우 받아”
“대만 정부, 미국 의회 등 구명활동 통해 풀려날 수 있어”
리밍저 대만 인권운동가

“공안들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협박해 유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체포돼 5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석방돼 지난달 대만으로 돌아온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47)가 중국의 불법 체포와 비인간적인 대우 등에 대해 폭로했다.

 

1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리밍저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정치범 가족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해 2017년 3월19일 마카오를 통해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에 입국하자마자 이유도 모른 채 체포돼 수감됐다”며 “공안의 요구에 따라 녹취록과 자백을 완성했고, 법정에서도 공안에 검토된 자백만 읽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안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협박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리밍저는 “중국에서 납치돼 독재 권력을 마주하니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나도 집에 돌아가고 싶었기에 그들의 협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리밍저 대만 인권운동가 기자회견

그는 후난(湖南)성 츠산(赤山) 감옥 생활에 대해 “설 연휴를 제외하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11∼12시간 강제 노역으로 착취를 당했지만,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만 일한 것으로 서명해야만했다”며 “한 겨울에도 얼음물로 씻거나 음식이 형편없는 것 등은 말할 필요도 없고, 나에게 말을 거는 죄수들조차 감금되는 등 학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리밍저는 “아내와 대만 정부, 국제 사회 등의 지속적인 구명 활동이 이목을 끌어 풀려날 수 있었다”며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정부를 두렵게하는 것은 이 같은 사실이 더 많이 공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권단체와 교류하던 리밍저가 2017년 3월 중국 입국 후 체포되자 대만 정부와 인권단체 등은 즉각 반발했고, 미국 의회의 초당파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도 중국이 억류하는 정치범 명단에 그를 올려 구명운동을 벌여왔다.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을 잇달아 체포해 적어도 4명의 대만인이 간첩 혐의로 중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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