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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사저 도착한 文 “완전 해방… 자유인이다”

입력 : 2022-05-10 19:09:52 수정 : 2022-05-10 2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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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지지자들 운집

파란·흰색 풍선 들고 文부부 환영
“남은 생은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文 “주민들과 함께 농사 짓고 살 것”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들어서며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양산=청와대사진기자단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면서 서울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를 향하는 도중 서울역 앞과 울산역(통도사역) 앞, 양산 사저 앞 등 세 차례에 걸쳐 지지자들에게 퇴임인사를 했다.

 

정오를 조금 넘긴 때에 서울역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고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말한 퇴임식은 전날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뒤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행사를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의 환송을 위해 모여든 1000여명 정도의 지지자들은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가기 위해 울산역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경남 양산 사저로 가기 위해 거친 울산역 광장에도 지지자들과 주민 등 600여명이 모였다. 문 전 대통령은 5분가량 감사 인사와 소감 연설 후, 준비된 차를 타고 양산 사저로 떠났다. 울산역에서 양산 평산마을 사저까지는 차로 20∼30분 거리다.

 

조용한 평산마을 회관 앞 광장은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마을회관부터 사저 앞 삼거리까지 350여m되는 길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지자들은 한 손에는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었고, 파란색 옷과 액서서리를 한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마을을 찾는 지지자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던 40대 이모씨는 “오전 7시에 대구를 출발해 9시에 도착했다”며 “공식적으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경기도 용인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는 50대 김모씨는 “나라를 위해 너무 애쓰셨다. 멀리서나마 직접 뵙고 싶어 왔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한 만큼 남은 생은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했다. 60대 부부는 “문 전 대통령을 따라 부산 해운대에서 양산 동면으로 이사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같은 지역주민이 돼 너무너무 좋다. 앞으로 쭉 평안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기 앞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문 전 대통령이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함성과 함께 “사랑해요”,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집에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며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함께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양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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