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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살던 곳 들어오다니"…문 열린 청와대에 나들이 인파

입력 : 2022-05-10 16:40:39 수정 : 2022-05-10 16: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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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넓고 좋아"·"문화재처럼 보호"…본관·녹지원·관저에 관람객 몰려
관람에 1시간 이상 소요…'경복궁 후원' 흔적은 찾기 어려워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오운정 모습. 뉴스1

"감회가 새롭네요. 그동안 일반인은 못 들어왔으니까요. 직접 들어와서 보니까 잘 가꿔져 있네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일반에 개방된 청와대 오운정에서 만난 김상태(62) 씨는 관람 소감을 묻자 "생각보다 굉장히 넓다"며 이같이 답했다.

관저 입구 근처에 설치된 계단을 5분 정도 올라야 닿는 오운정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다. 본래 아래쪽에 있었으나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 자리로 옮겨졌다.

오운정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미남불'로도 불리는 보물 신라 불상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고향 경주를 떠나 1913년부터 서울살이를 한 '비운의 불상'이다. 청와대 권역에 있어 문화재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유물로 꼽혀왔다.

불상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베트남인 원옥닝(29) 씨는 "청와대가 너무 넓고 아름답다"며 "외국인으로서 한국 대통령이 살던 곳을 방문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10일 관저 뒤편 언덕에 오운정에 시민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오운정과 미남불은 기존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에서는 동선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청와대가 74년 만에 시민 품에 안기면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오전 11시 37분부터 입장한 관람객들은 해설사 인솔 없이 각자 흩어져 한국 근현대사가 낳은 '금단의 땅'을 살폈다. 관람객은 2시간 간격으로 6천500명씩 입장했다.

청와대 경내는 인파로 북적거렸으나, 아주 붐비지는 않았다. 다만 출입구가 비교적 좁은 관저는 이따금 줄이 생기기도 했다. 무궁화 문양이 있는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관저 외에 인기 있는 곳은 청와대의 상징인 본관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녹지원이었다. 본관 앞 대정원과 녹지원에서는 이날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이 열려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춘추관 옆 헬기장에는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 텐트와 소파가 놓였다.

경기도 평택에서 전날 상경했다는 김모(70) 씨는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개방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농악 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권역에서는 경복궁 후원 흔적을 찾기 어려웠지만, 좋은 나무가 워낙 많아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늘도 많아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송명숙(65) 씨는 청와대가 개방돼 좋다면서도 "사람이 많아서 자연이나 시설물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문화재처럼 잘 보호되길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권역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지만,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으면 좋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궁중문화축전이 막을 내리는 22일까지 이어진다. 23일 이후 관람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이날 오후 8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축전 기간에는 청와대 권역 외에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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