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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손 내민 에펠탑… 佛 "새 유럽기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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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16:45:00 수정 : 2022-05-10 1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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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우크라 품을 ‘정치공동체’ 제안
에펠탑은 우크라 국기 색깔로 물들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날’인 9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SNS 캡처

최근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새로운 유럽기구 창설을 제안한 날 파리의 상징 에펠탑도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바뀌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하며 ‘유럽정치공동체’(Communauté politique européenne)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현행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 간 공동의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정치·외교·안보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공간을 신설하자는 취지다. EU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가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EU의 틀을 벗어난 새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침 이날(5월 9일)은 ‘유럽의 날’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후보국이 EU에 가입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유럽 내 민주주의 국가 간에 더 광범위한 정치적 공동체를 만들자”는 말로 운을 뗐다. 이 공동체는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몰도바와 조지아 등 EU 가입 희망국들에게 유럽 내 자리를 제공하는 게 급선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EU에서 떠난 영국도 새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와 거리를 두려는 영국한테도 손을 내민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연설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유럽의회에서 행사를 취재하던 방송사 관계자 일부가 감격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가슴을 지긋이 누르는 장면도 있다. 아마도 우크라이나에서 온 취재진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날’인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유럽이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마크롱 대통령 SNS 캡처 

관건은 프랑스와 더불어 EU의 ‘쌍두마차’로 통하는 독일의 협조 여부다.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와 달리 경제력에 비하면 국방력이 다소 떨어지는 독일은 프랑스보다 안보 문제에 더 민감하고, 따라서 유럽정치공동체를 만들어 우크라이나·몰도바·조지아 등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경우 이 조치가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크롱 대통령도 그 점을 의식한 듯 유럽의회 연설 후 곧장 독일 베를린으로 가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과 함께할 때에만 우리는 더 강하고, 더 단결되고, 더 민주적인 유럽을 건설할 수 있다”며 독일을 한껏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파리의 랜드마크이자 프랑스의 명물인 에펠탑에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뜻에서 탑의 하단은 노란색, 상단은 파란색 조명을 각각 비추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StandWithUkraine)를 달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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