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양산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며 “우리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린다”고 새 삶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2시26분께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들어섰다. 통도사역부터 평산마을회관까지 13㎞ 구간을 약 20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평산마을회관 앞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귀향을 환영 나온 인파로 가득했다.
문 대통령은 “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면서 “오늘 내려오는 기차 간(안)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 또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서울을 떠난 시각 양산 인근 하늘에 뜬 무지개를 언급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다.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이제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 국정을 마친 해방감을 밝혔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저는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며 “주민들과 농사도 짓고, 막걸릿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고 잘 어울리며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날 서울역을 떠나 귀향길에 올랐던 문 전 대통령은 울산 통도사역 앞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밝힌 귀향 소감에서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며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를 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선물 받았다”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청와대 밖에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도 받지 못한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약속드렸던 대로 제가 원래 살던 동네로 돌아왔고, 약속드린 대로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다”며 “지금 살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다. 서울에 있는 동안 반려견 4마리가 더 늘어서 반려견이 5마리, 반려 고양이 1마리 모두 여섯 마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만하면) 부자죠?”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함께해 온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 취임 후 입양했던 토리는 물론, 2018년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풍산개 한 쌍 ‘금강·송이’를 퇴임에 맞춰 양산 사저에서 키우는 데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김정숙 여사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행복하다’고 했다”며 “제가 옆에서 꼭 여러분들의 마음같이 잘 지켜드리고 행복하게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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