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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 스리랑카 총리 결국 사임

입력 : 2022-05-10 06:00:00 수정 : 2022-05-09 23:02:41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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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퇴진 압박… 유혈 시위도
동생 고타바야 대통령은 자리 유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77) 총리가 몇주간 이어진 시위 끝에 9일 결국 사임했다.

뉴스와이어 등 스리랑카 미디어에 따르면 마힌다 총리는 이날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힌다 총리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함께 최근 경제난을 유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받으며 야권 등으로부터 퇴진 압박에 시달려 왔다.

수도 콜롬보에서 집권당 지지자들과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전국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콜롬보 국립병원에는 시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시민 80여명이 부상으로 입원해 있다.

2005년부터 10년간 대통령을 지낸 마힌다 총리는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동생 고타바야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다. 마힌다 총리는 물러나지만 고타바야 대통령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라자팍사 가문이 장악한 스리랑카의 현 정치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 된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재정정책 실패가 겹치면서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7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했다.

스리랑카는 인도, 중국,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빌려와 급한 불을 끄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이 부족해지면서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시위와 파업도 계속 되고 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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