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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길 지킨 구름인파…文 "성공한 대통령 도와달라"

입력 : 2022-05-09 21:07:14 수정 : 2022-05-09 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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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변 1만2천여 명 운집…文상징 파란색 가득
'지난 5년 행복', '세상 끝까지 only 문재인' 응원 피켓
밝게 웃은 文 "다시 출마할까요?"…"여러분 덕분에 행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걸어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9일 공식 업무를 끝으로 5년 간의 임기를 모두 마친 채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 구름인파가 몰렸다.

 

청와대 주변은 시계를 마치 5년 전 대선 유세 시점으로 거꾸로 돌려놓은 듯 발디딜 틈 없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연호하는 1만 2000여명의 함성 속에 외롭지 않은 퇴근 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공식 업무 종료 후 참모진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 정문을 걸어서 나왔다.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문재인"을 연호하는 것으로 마지막 퇴근길에 힘을 보탰다. 청와대 장기 근무자 2명이 대표로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 뒤로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이철희 정무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 참모진들이 따랐다.

 

정문에는 전해철·유은혜·박범계·한정애·이인영·황희 등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된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을 확인한 문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문 앞에서 분수대까지 이어지는 200여m 남짓된 구간에는 문 대통령 부부의 퇴근을 기다리는 지지자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청와대 일대는 문 대통령의 상징색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채워졌다.

 

아이돌 그룹의 응원을 연상케 하듯 파란색과 흰색의 풍선이 넘실 거렸다. 문 대통령은 짙은 회색 정장에 흰색 셔츠,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순백색의 치마 정장을 택했다. 지지자들이 택한 풍선 색깔과 조화를 이뤘다.

 

시민들은 '지난 5년 행복했습니다' ,'함께한 1826일, 잊지못할 43824시간',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세상 끝까지 only 문재인' 등 저마다의 응원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 부부를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한걸음 한걸음을 어렵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일반 시민 중에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함께 있었다.

 

문 대통령이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어렵게 사랑채 분수대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자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에게 헌정한 공식 입장곡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왔다.

 

고무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물었다. 시민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며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홀가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 '정말 보기 좋구나' 하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네"라는 함성과 박수로 화답하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자들에게 성공한 대통령의 여부를 물은 것은 2008년 2월25일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대통령의 질문과 닮아 있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귀향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난 5년 동안 대통령 잘 했지요?"라고 물은 뒤, "좀 잘 했으면 어떻고, 못 했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유명한 퇴임 소회를 남긴 바 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여사는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한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의 평화와 어린 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미래를 뛰어놓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며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 부부의 퇴임 소회가 마무리된 뒤에는 어린 학생들이 무대위로 올라와 문 대통령에게 케이크를 선물했다. 케이크에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여사에게는 꽃다발을 선물했다.

 

지지자들을 향한 짧은 퇴임 소회를 마친 문 대통령 부분은 연단에서 내려와 길 건너 마련된 차량 탑승을 위해 걸어갔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건넨 문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아쉬운 듯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어 보였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 밤을 지내는 문 대통령은 자정까지 군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유지하다,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윤 당선인에게 통수권을 이양하는 것으로 5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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