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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치 역병에 맞서 싸워”… 젤렌스키 “독재 맞섰던 가치 망각”

입력 : 2022-05-10 06:00:00 수정 : 2022-05-09 23: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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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 77주년 전승절

“나치 역병서 조국 땅 해방 위해 싸워”
열병식 연설에서 전쟁 불가피성 역설
전면전 선언·핵무기 사용 언급은 없어
핵전쟁 지휘통제기 비행 악천후 취소

젤렌스키 “독재와 맞섰던 가치 망각”
우크라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 임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를 위해 용감히 싸우기 위해, 승리를 위해, 우라(만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제77주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치 부활을 막기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전면 전쟁 선언이나 핵무기 사용 언급,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후통첩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에 안전보장조약을 제안하고 합리적 타협안 모색을 촉구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은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사태 책임을 서방으로 돌렸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계 주민에 대한) 또 다른 징벌적 작전과 크림(크름에 대한 러시아식 표현)을 포함한 우리의 역사적 영토를 침범하려는 준비가노골적으로 진행됐고, 우크라이나는 핵무기 개발 가능성까지 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 대응을 했다”며 “이는 불가피하고 시의적절하며 유일하게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특별군사작전으로 이름 붙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 여러분은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 세상에서 나치가 없어지도록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77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에 참석해 행진을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는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축출하는 탈나치화(De-Nazification)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의 소위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전날 보낸 축전에서는 “우리 군인들이 선조와 마찬가지로 어깨를 맞대고 나치 역병(疫病)에서 조국 땅을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탈나치화 전쟁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자들이 중시해야 할 모든 것들을 잊었다”며 국가주의 독재에 맞섰던 전승절 의미를 망각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전승절 열병식이 거행됐다. 2010년 열병식 이후 12년 만에 다시 등장이 예정됐던 일류신(IL)-80 핵전쟁 지휘통제기 등 항공기 비행은 악천후로 취소됐다.

 

열병식에는 예년과 달리 외국 정상은 초대되지 않았다. 지상에서는 군병력 1만1000명과 병기 131개가 참가한 가운데 RS-24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400 첨단 방공미사일 등이 붉은광장을 지나갔다. 열병식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28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리우폴=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전승절 전과로 함락하려는 듯한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은 최후 항전이 임박한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마리우폴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승리 증거로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곳”이라며 러시아군이 전승절 축하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전날부터 거리를 청소했다고 전했다.


조병욱·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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