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셀카 함께 찍으며 일일이 악수
“많은 분들이 축하… 행복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습니다.”
9일 오후 6시 청와대 정문을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인근 분수대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날 청와대 인근은 문 대통령 퇴근길을 보기 위해 지지자 등 시민 수천명이 모였다. 이들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손에 들거나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문재인정부 내각 및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도열해 대통령과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이 한마디씩 입을 뗄 때마다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자 지지자들이 “네”라고 화답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임기 중에 여러 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오늘로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납니다”라고 할 땐 아쉬움의 탄식도 청중석에서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의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아마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그런 긍지와 보람을 가졌을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교통 통제와 집회 시위의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으셨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도 “가정에 평화와 어린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미래를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그런 나라를 위해서 여러분 노력해달라”며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무대를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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