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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블로그 폐쇄’ 두고… 민주 “조국이라면 가만 있었겠나”

입력 : 2022-05-09 13:55:28 수정 : 2022-05-09 13: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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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창양 청문회 ‘자료미흡’ 비판
“의도적 폐쇄…공직 자격 의심스러워”
국힘 “자료제출 요구 넘어 인신공격”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제출 요구에 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블로그 계정’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비상식적이고 의도적인 폐쇄”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이 후보자가 최근 블로그를 폐쇄한 것과 관련, 석 달 전에는 이 후보자가 블로그에 글을 게재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4년 동안 운영한 블로그를 폐쇄한 이유를 ‘SNS가 많이 생겨 효용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건 비상식적이다. 의도적인 게(폐쇄)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과거 트위터 글까지 다 끄집어내 공격했는데, 청문회 앞두고 트위터 글을 다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버렸다면 야당에서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국회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이버에 개설했던 블로그를 네이버 측에 요청해 즉시 원상 복구하고, 백업 파일을 제출해야 한다”며 “검증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도 “자녀의 사생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본인의 생각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자료제출을 하지 않으면 본인의 생각을 검증할 기회가 없다”며 거들었다. 민주당 신정훈 의원 역시 “자료제출 부실 상황이 거의 청문회를 방해하는 수준”이라며 블로그 계정과 함께 장모의 상속세 및 배우자의 증여세 납부 내역과 자녀들의 입시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공격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는) 아직 제출되지 않은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인신공격”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이 의원은 특히 조국 전 법무장관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과거 특정 국무위원의 인사청문 과정과 비교하며 후보자에게 낙인찍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블로그를) 복구해서 제출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지금 저보고 갑자기 ‘아이를 낳으라’ 하면 낳는 게 불가능하다. (자료제출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가세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 후보자는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과거 언론사 기고에서 ‘출산 기피 부담금’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 “경제학적인 이론 차원에서 저출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출산 기피 부담금이)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칼럼에 명기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2010년 언론사 기고에서 “(국가가) 출산을 기피하는 세대에게 일종의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고 적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비판이 일자 그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신의 글을 모아둔 네이버 블로그를 초기화했다. 폐쇄 전 이 후보자의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는 44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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