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외교에서 문 대통령의 위상을 저는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차기 정부를 위해 마련한 일종의 선물”이라고 9일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 ‘복심’으로도 불리는 윤 의원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 보면 취임 후 10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차기 정부로 보면 외교 행보에 있어서 많은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지난 5년 동안 걸핏하면 한미동맹이 파탄났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보고 많이 느끼길 바라고 그런 말씀이 결국 대한민국 국격이라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퇴임 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데 대해 “미국 쪽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 맞고 대단히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다”며 “정상 간 외교에서 문 대통령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출범을 하루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윤 의원은 “당장 평가를 하기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인사정책 밖에 내놓은 것이 별로 없다”며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아예 없고 오로지 당선인 집무실 이전밖에는 사업이라고 내놓은 것이 없어서 평가하기가 곤란한데 인사정책 인사로만 평가하면 대단히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같은 경우 합리적인 보수진영조차 부끄럽다는 자성이 나오는 것 같다”며 “보이는 건 행정관료, 검사, MB(이명박)사람, 세 가지밖에 안 보인다. 안보실 쪽은 죄다 이명박 라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전·현직 참모들에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전·현직 참모들과 임기 마지막 만찬을 하며 이같은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만약 우리가 사심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소개한 뒤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퇴임 후 삶에 관한) 대통령의 소박한 꿈이 이뤄질지 여부는 국민의힘에 달렸다”며 “국민의힘이 제발 전직 대통령을 정치적인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근거 없는 공세를 하는데, 자기 정치와 어젠다로 국정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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