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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신성한 나무서 누드 촬영한 러시아 인플루언서 부부…추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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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9 11:00:33 수정 : 2022-05-09 1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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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타바난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보리수과 나무)에서 나체로 사진을 촬영한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리나 파즐리바.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민이 신성시하는 나무에 기대 누드 사진을 촬영해 추방 위기에 놓였다.

 

6일(현지시각) 프랑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발리섬 타바난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보리수과 나무)에서 나체로 사진을 촬영한 알리나 파즐리바와 안드레 파즐리브 부부를 추방할 계획이다.

 

러시아인인 이 부부는 2019년 페이퍼바크로도 불리는 나무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고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화제가 됐다.

 

아내인 알리나는 인스타 팔로워만 1만8000여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서다. 3년여 전 인스타에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그는 “(나무를 안을 때) 우리 조상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알리나가 나체로 나무에 기대 포즈를 취하자 남편인 안드레가 직접 촬영했다고 한다.

 

최근 이 사진이 다시 화제가 돼 발리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발리 문화의 근저인 힌두교에선 산과 나무 등 자연물을 포함한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데, 부부가 나체 사진의 배경으로 삼은 페이퍼바크 나무는 껍질이 흰색 종이처럼 벗겨져 특별히 더 영험하다고 믿는다.

 

현지 사업가에 의해 경찰에 고발된 파즐리바 부부는 조사를 받은 뒤 단정한 차림으로 다시 나무를 찾아가 사과하기도 했다.

 

알리나는 인스타에 영어와 인도네시아 바하사어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면서 “발리에 많은 성지가 있지만 모든 곳에 안내 표지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번 경우도 그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소와 전통을 존중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해 발리 이민국 측은 이들이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고, 현지 절차에 따라 신성한 나무를 위한 정화 의식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마룰리 마니후룩 발리 이민국 국장은 “두사람 모두 공중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현지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며 “추방으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신성한 나무 안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한 혐의로 추방 위기에 몰린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리나 파즐리바(가운데)와 남편 안드레이 파즐리브(왼쪽)가 지난 6일 현지 덴파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덴파사르=AFP연합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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