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심 못 읽어” 관계 회복 불신감
‘말보다 행동’ 촉구 메시지 보내올 듯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10일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당일 만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지지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취임식 전날인 9일 한국을 찾아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도 만날 계획이다.
통신은 “하야시 외무상이 이틀 동안의 방한 기간 중 윤 당선인, 박 후보자와의 회담 등을 통해 새로운 정권의 출범을 축하하고,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태인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에) ‘말보다는 행동’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은 외교장관 간에 (신뢰를) 쌓겠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도 전했다.
윤 당선인이 대일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를 보였음에도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여전한 불신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하야시 외무상을 특사로 파견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배경이 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한국은 보수정권에서도 늦든 이르든 반일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에 대해) 일본은 기대와 의심이 교차하는 상황”이라며 “총리 관저에서는 총리의 방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으나 새로운 한국 정권의 진심을 읽을 수 없는 가운데 앞서가는 것은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고노 다로(河野太?) 전 외무상(현 자민당 홍보본부장) 방문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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