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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기술은 사기”… 투자보고서 ‘쇼크’

입력 : 2022-05-05 06:00:00 수정 : 2022-05-04 21: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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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매도 투자사 ‘스콜피온’ 주장
“관계사끼리 우회해서 허위 매출”
한국인 창업 지난해 나스닥 상장
전일 주가 9%↓… 서학개미들 혼란

순수 양자컴퓨터 기술 기업으로 알려진 미국의 아이온큐(IonQ)가 기술과 관련한 폰지(다단계)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투자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 주식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 중 하나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공매도 투자사 스콜피온캐피털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이온큐의 전·현직 임직원 7명을 포함한 25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 회사가 양자컴퓨터 기술과 관련한 폰지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꿈의 컴퓨터’로도 불린다.

보고서는 “두 명의 학자는 회사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기업을 차렸다”며 “매출은 관계자끼리 우회해서 발생한 허위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아이온큐가) 거의 모든 기술과 사업 측면에서 사기를 쳤다”면서 16억달러(약 2조원)의 시가총액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했다.

보고서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온큐는 한국시간 4일 오후 8시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아이온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03% 하락한 7.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으로 우회상장 한 후 한때 36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반의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이온큐는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4월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종목 6위(1억1836만달러·약1499억원)에 올랐다. 이 회사는 양자컴퓨터를 연구한 경험이 있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창업자 덕에 국내서도 주목받았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도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

보고서는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최고경영자가 10대 시절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에 참여했다는 이력도 거짓”이라며 “그가 어떤 대학을 다녔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스콜피온캐피털은 “공매도 리포트를 내고 여기서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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