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술로 전력량·조도 감지
변화 없을 땐 위험신호 전달
복지플래너가 긴급 조치 취해
2022년 1인 가구 2000곳에 추가
서울시는 2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위기 상황을 감지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올해 2000가구에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플러그는 멀티탭 형태로 TV, 전자레인지 등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다. IoT 기술로 전력량이나 조도를 감지해 일정 시간(24∼50시간) 변화가 없으면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위험신호를 전달한다.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이다. 위험신호를 받은 복지플래너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대상자별 상황에 맞는 긴급조치를 취한다.
이용자 상태에 따라 △고위험(24시간) △위험(36시간) △일반(50시간)으로 나눠 각각 관리 주기가 설정된다. 정해진 기준 10시간 전까지 전력 변화가 없으면 관심 단계가 설정된다. 이후 10시간 간격으로 위험,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서울시는 2020년 10월 중장년층 등 고독사 위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플러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3월 기준 총 2709가구(3351개)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2000가구에 추가로 설치되면 총 4700가구 이상에서 스마트플러그가 활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약 1년4개월간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총 4만6974건의 신호가 전송됐다. 이 중 실제로 위험 상황으로 판단돼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154건이었다.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상태가 안 좋거나 거동이 불편해 혼자 식사나 이동이 어려운 상황 등이 대부분이었다. 시는 112·119 긴급조치, 돌봄SOS서비스 연계, 긴급복지(생계비·의료비·주거비) 지원 등을 통해 대상자별 사후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시는 9일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플러그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각 자치구는 필요수량에 대한 의견을 시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자치구 의견을 반영해 이달부터 지원을 시작한다. 설치 대상은 지난해 말 시행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에서 발굴한 고독사 위험가구를 우선 고려한다. 당시 위험가구는 고위험 1872명, 중위험 8421명, 저위험 2만5972명 등 총 3만6265명으로 추정됐다.
안현민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장은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촘촘한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치구와 협업해 고독사 위험군으로 발굴된 시민이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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