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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 ‘다각적’ ‘종합적’… 한화진 ‘두루뭉술 답변’에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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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2 21:00:00 수정 : 2022-05-02 2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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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답변 구체성 결여” 지적 목소리
가습기살균제·용산 미군기지 오염 등 사안 답변 제대로 못 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복합적’이고, ‘다각적’이고, ‘종합적’이고, ‘전체적’이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답변으로 계속 주세요.”

 

2일 오후 5시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장.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한화진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던 중 “(한 후보자 답변 중 이런 수식어를)굉장히 많이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자 주위에서 공감하는 듯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이후 한 후보자가 질문에 내놓고 있는 답변 대부분이 추상적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장 의원은 “걱정이 된다. 조금 명쾌하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주시면 좋겠다”며 “그래야 해결이 된다. 우리는 평가하는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두루뭉술한 답변을 계속 내놓는 데 대해 질타가 쏟아졌다. 한 후보자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연구원 출신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자 발표 당시 ‘환경 전문가’라는 이력이 부각됐지만, 실제 인사청문회에선 개별 사안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후보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보상의 주요 쟁점인 기업별 분담률과 ‘종국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장 의원 질문에 “여기서 답을 드리긴 어렵다. (장관 취임 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만 말했다.

 

최근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조정위원회 조정안에 대해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이 반대 의사를 내놨다. 조정안에는 이들이 최대 9240억원인 조정액 중 60%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들은 조정안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경우 모든 보상이 완전히 종료돼야 한다는 종국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데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송 의원이 “환경부 소관 사안인데 잘 살펴보겠다고 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제가 긴장했다.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예상 정화 기간 등을 물은 데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이 잇따르자 전문가로서 부각됐던 한 후보자의 이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장철민 의원은 “최근 10년 내 후보자가 (환경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주장을 한 글이 없다. 여러 정부위원회에서도 활동했는데 구체적인 발언이 없었다”며 “후보자가 어떤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배출권할당위원회에 여섯차례 서면으로 참석했지만 한 차례도 별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도 25번 회의 중 20번 동안 발언이 없었다. 

 

야당에서도 한 후보자의 리더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뿐 아니라 수십 개 소속·산하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후보자는 거대 기관을 관리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수평적 소통으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타 부처와의 업무조정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내며 쌓은 정책조정 경험과 공공기관에서 조직을 관리한 경험으로 부처·이해관계자와 소통,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환경부 소관 정책은 그 특성상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 관할에도 걸쳐 있는 사안이 많다. 한 후보자는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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