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상장 유지”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거액의 횡령사건으로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가 28일부터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오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재개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월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부서 직원의 수천억대 회삿돈 횡령사태에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고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렸었다. 기심위는 지난달 29일 열린 회의에서 한 차례 상장 유지 여부를 논의했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거래소는 “기심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했고,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며 상장 유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개선계획을 공시하고 올해 말까지 분기별로 주요 이행상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 소속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해 주식에 투자했던 사실이 적발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식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로선 거래재개로 한숨을 돌린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4만명이 넘었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었다.

수천억대 횡령사건이 발생했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지속성이나 재무안정성 등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어 거래 재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6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341억원, 영업이익은 5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6.5%, 100,5%나 증가하는 최고 실적이었다. 재무팀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거래정지가 이뤄졌던 만큼 내부회계관리제도나 감사제도,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관심이 쏠렸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외부회계법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컨설팅을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제도를 구축했고, 문제가 없다는 의견서도 거래소에 제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실을 더욱 튼실히 다지겠다”며 “주주 친화 정책도 적극 실천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