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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인자 셰릴 샌드버그, 블리자드 CEO 남친에 불리한 기사 막기 위해 英 신문에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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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2 10:58:54 수정 : 2022-04-22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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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 왼쪽)와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이인자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과거 남자 친구에게 불리한 기사를 막으려 영국 매체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드버그 COO는 자신과 교제했던 보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사를 보류시키기 위해 2016년과 2019년 각각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 측과 접촉했다.

 

당시 데일리메일의 디지털 버전인 메일 온라인은 2014년 코틱 CEO가 전 여자 친구를 괴롭힌 혐의로 법원에서 접근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입수해 취재 중이었다.

 

관계자들은 샌드버그와 코틱이 두 회사의 직원들, 돈을 주고 고용한 외부 변호사들로 팀을 꾸려 메일 온라인의 기사 송고를 막기 위해 설득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WSJ에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코틱 CEO는 “샌드버그 COO가 2016년 데일리메일 측에 ‘그 기사가 나간다면 데일리메일과 페이스북의 사업 관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

 

코틱 CEO는 WSJ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접근 금지 명령과 전 여자 친구에 대해서는 “끝난 지 오래됐다”고 말을 아꼈다.

 

WSJ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은 샌드버그 COO가 회사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와 가까운 관계자들은 샌드버그 COO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진 않았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페이스북이 뉴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의 전화가 데일리메일 측에는 ‘경고’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샌드버그 COO는 메일 온라인이 다시 코틱 CEO에 관해 취재하던 2019년에는 데일리메일 창업주의 후손인 조너선 함스워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낸 바 있다.

 

당시 편집권에 관여하지 않던 함스워스는 메일 온라인 편집국장에게 이 문제를 넘겼고, 이후 편집국장과 샌드버그 COO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코틱 CEO는 사내에 만연한 성폭력과 괴롭힘 사건들을 묵살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직원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으나,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회사가 인수되면서 최소 내년까지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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